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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앵거스와 두 마리 오리> 책소개와 줄거리, 감상평

by 쭈꼼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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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거스와 두 마리 오리>표지 이미지 입니다.

마저리 플랙의 그림책 <앵거스와 두 마리 오리>는 1930년에 처음 나온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을 소개하고 줄거리와 감상평을 이야기합니다.  

<앵거스와 두 마리 오리>

<앵거스와 두 마리 오리>는 마저리 플랙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1930년 처음 출간되었고 한국에서는 1997년 9월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발행하였습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문장이 아름답고 정확하다는 점입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가'의 요소가 명확하고 알기 쉽게 쓰여 있습니다. 이 책은 <앵거스와 고양이>, <앵거스와 두 마리 오리>, <길 잃은 앵거스> 이렇게 3권으로 된 시리즈입니다. 플랙의 화풍은 선명하고 밝은 색채와 또렷한 윤곽선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플랙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채은 호기심 많은 강아지 앵거스가 집 밖으로 나왔다가 결국 자기 집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의인화하지 않은 동물의 생태 그대로의 행동이 재미있게 표현된 어린이 그림책의 고전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책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마저리 플랙(1897~1958)은 완다 가그에 이어 미국 그림책의 기초를 다진 작가입니다.  서정적인 문장과 단순한 내용, 사실적인 그림이 특징이며 동물의 행동을 묘사하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앵거스'시리즈와 <오리 핑 이야기>, <게으른 쥐 월터>, <북극 소년 탁톡>, <곰 아저씨에게 물어봐>등이 있습니다. 

줄거리

앵거스는 아주 조그만 강아지입니다. 앵거스는 엄마 아빠가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바람에 앵거스(영국 스코틀랜드 동부의 지역 이름)로 지어졌습니다. 앵거스는 머리와 발이 무척 컸습니다. 앵거스는 모든 것이 궁금했습니다. 소파 밑 어두컴컴한 구석,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 신발과 아빠의 멜빵도 궁금했습니다. 앵거스는 집 바깥에 있는 것들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밖에 외출할 때에는 늘 목걸이에 가죽끈을 달고 있어서 자세히 살펴볼 수는 없었습니다. 앵거스는 울타리너머 들리는 시끌시끌한 소리가 궁금했습니다. 어느 날 웬일인지 현관 문이 조금  열려있었고 앵거스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울타리를 기어들어가 울타리 너머로 빠져나갔습니다. 거기에는 오리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앵거스가 "왈 왈 왈!" 하며 말을 걸자 오리들은 꽥꽥 거리며 정신없이 달아났습니다. 앵거스는 오리들을 따라갔습니다. 얼마 안 가 오리들은 물통에서 물을 마셨습니다. 앵거스가 또 말을 걸었습니다. 오리들은 또 달아났습니다. 앵거스는 물을 마셨습니다. 오리들이 꽥꽥 이야기를 나누더니 앵거스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깜짝 놀란 앵거스는 열심히 도망쳐 초록 울타리 밑으로 기어가고 좁은 길을 달려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소파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앵거스는 이제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감상평

강아지 앵거스가 주인공인 이 책은 강아지의 이름이 어떻게 지어진 것인지 또 어떤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합니다. 강아지 앵거스의 생김새도 묘사합니다. 갸웃거리는 그림이 너무 귀엽습니다. 이야기를 읽지 않고 그림만 보면 강아지들이 할 수 있는 행동들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어서 저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됩니다. 어린 강아지를 키워보거나 지금 키우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반려견이 떠올라 앵거스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 책의 삽화는 채색법에 있어서 사실적이지는 않습니다. 앵거스의 털은 꽤 표현되어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단순한 선으로 그려져 있고 외곽선도 선명합니다. 색채도 단순합니다. 하지만 동물의 움직임이 무척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강아지의 행동들, 소파 밑을 궁금해하고 자신의  모습이 비친 거울을 한 참 보는 것도, 신발이나 끈 같은 물건에 호기심을 보이며 물고 장난을 치는 것도 목줄을 팽팽히 하고 고양이와 대치하는 모습도 모두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기에 더 공감이 갑니다. 이런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 플랙의 이야기가 더해져 재미있는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혼비백산하여 집으로 돌아와 소파 밑에 숨은 앵거스가 엎드려 있는 모습에서 보이는 순진무구한 표정까지 너무나 귀엽습니다. 옛 그림책들은 색이 단순하고 그림이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쩐지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저는 그래서 더 옛 그림책이 좋습니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감수성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이런 그림체를 낯설어 할 수 도 있지만 저는 이런 그림체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스타일을 통해 다양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조금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이 책의 삽화는 아주 훌륭합니다.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그림책을 접하며 시야를 넓히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반려견이 했던 비슷한 행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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