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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의 범인 찾기, 그림책《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by 쭈꼼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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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표지 이미지 입니다.
그림책《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표지 이미지 입니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독일의 아동문학가 베르너 홀츠바르트의 창작동화입니다. 1989년에 출판되어 우리나라에는 1993년 12월 사계절 출판사에서 출간하였습니다. 그림책의 줄거리와 작가를 소개합니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그림책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어느 날 기분 좋게 날씨를 살피려던 작은 두더지에게 일어난 불쾌한 일로 시작됩니다. 그것은 바로 땅 위로 머리를 내밀자마자 머리에 떨어진 뭉글뭉글하고 길고 갈색을 띤 소시지 같은 똥입니다. 두더지는 잔뜩 화가 나 씩씩대며 자신의 머리에 싼 똥의 주인을 찾기 위해 집요하게 똥을 싼 범인을 추적합니다. 머리 위에 있는 똥을 더럽다며 치우는 것이 아니라 증거인 똥을 꿋꿋하게 머리 위에 얹고 범인을 찾아다닙니다. 두더지는 비둘기, 말, 토끼, 염소, 젖소, 돼지를 만날 때마다 "네가 내 머리 위에 똥 쌌지?"라며 자신의 머리에 똥을 쌌는지 묻습니다. 각 동물들은 두더지 앞에서 직접 똥을 싸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합니다. 두더지는 다양한 똥들을 보면서 이 똥은 마음에 든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고 또 이 똥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좀처럼 범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통통하게 살찐 파리 두 마리를 만난 두더지는 드디어 파리를 통해 범인을 찾게 됩니다. 윙윙거리며 냄새를 맡던 파리는 자신 있게 범인을 알려줍니다. 자신의 머리에 똥을 싼 범인을 찾게 된 두더지는 이제야 머리에 있는 똥을 치우고 웃으면서 범인을 찾아갑니다. 그것은 바로 정육점집 개 뚱뚱이 한스였습니다. 두더지는 뚱뚱이 한스의 집 위로 재빨리 올라갑니다. 잠시 후 작고 까만 곶감씨 같은 똥을 한스 위에 눕니다. 복수에 성공한 두더지는 기분 좋게 웃으며 그제야 땅속으로 사라집니다. 

작가 소개

글쓴이 베르너 홀츠바르트는 1947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근처의 비넨덴에서 태어났습니다. 오랫동안 광고 기획일을 해왔으며, 《슈피겔》지와 《디 차이트》지 등에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카피라이터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일했으며 독일 바우하우스에서 비주얼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1989년 첫 동화책을 낸 이후 꾸준히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작으로는 《쇠똥구리의 행복》, 《너와 함께 있을게》, 《나는 다른 동물이면 좋겠다》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볼프 에를브루흐는 1948년 독일 부퍼탈에서 태어났습니다. 에센의 폴크방 조형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한 뒤 오랫동안 광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습니다. 1983년부터 어린이책 그림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에 뒤셀도르프 전문대학 일러스트학과 교수가 되었습니다. 1997년에서 2009년까지 베르기슈대학, 2009년부터 2011년 은퇴할 때까지는 폴크방 예술대학의 일러스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어린이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독일 청소년 문학상, 구텐베르크상, 국제 안데르센 상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2017년에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 《개가 무서워요!》, 《아빠가 되고 싶어요》, 《생각을 만드는 책》, 《커다란 질문》이 있으며 《아빠가 되고 싶어요》로 1993년 독일 아동문학상을, 《커다란 질문》으로 2004년 라가치 상을 받았습니다. 

두더지의 범인 찾기

언어 표현이 조금씩 자유로워지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호기심 대상 1호는 단연 똥입니다. 4,5,6세 아이들은 방귀, 똥이야기를 하며 까르르 웃습니다. 어떤 때에는 어떤 질문을 하던지 '방귀!, 똥!' 하면서 모든 답을 방귀와 똥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이 책은 큰 흥미를 유발합니다. 이 책은 생태동화 같기도 합니다. 두더지가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만난 여러 동물들의 배변활동으로 갖가지 똥들의 모양을 생생하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더지의 감상까지 더해져 아이들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습니다. 점점 아이들은 궁금해집니다. 과연 두더지 머리에 누가 똥을 쌌을지 말입니다. 똥파리들에게 도움을 받는 장면에서는 징그러운 해충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제 드디어 범인을 알게 된 두더지는 멋지게 복수까지 합니다.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범인의 머리에 똑같이 똥을 싸는 것입니다. 범인에게 과연 불쾌감을 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고 까만 곶감씨 같은 두더지의 똥이지만 두더지는 후련한 마음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 유머러스함이 참 좋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은 뒤 '작고 까만 곶감씨'라는 표현이 제게 콕 박혀 제 반려견이 이따금 아주 작은 크기로 싼 똥을 볼 때마다 이 표현이 생각나며 웃음이 납니다. 아이들이 방귀, 똥을 좋아하는 것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배변활동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아이에게 똥은 남다른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배변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존감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은 어감이 재미있고 당황하는 어른들의 반응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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