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 <프레드릭> 베짱이라도 괜찮아

by 쭈꼼 2023. 4. 10.
반응형

그림책&lt;프레드릭&gt; 표지 이미지
그림책 <프레드릭> 표지 이미지 입니다.

그림책 <프레드릭>은 시인 들쥐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개미와 베짱이'이야기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결말은 전혀 다릅니다. 이 책의 줄거리와 작가를 소개합니다. 

그림책 <프레드릭> 책소개와 줄거리

그림책 <프레드릭>은 레오 리오니의 1968년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11월 출판사 시공주니어에서 발행하였습니다. 콜라주기법을 이용한 삽화가 순수하고 밝은 느낌을 더합니다. 헛간과 곳간에서 가까운 돌담에 수다쟁이 들쥐가족의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자 작은 들쥐들은 옥수수와 나무열매, 밀과 짚을 모으며 밤낮없이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단 한 마리, 프레드릭만 빼고 말입니다. 프레드릭에게 왜 일을 하지 않는지 묻자 프레드릭은 춥고 어두운 겨울날들을 위해 햇살을 모으는 일을 하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또 겨울에는 온통 잿빛이니 사방에 펼쳐진 아름다움 색깔을 모으고 있다고 말합니다. 조는 듯한 모습에 한 들쥐가 꿈을 꾸고 있는지 물으니 겨울에는 이야기가 부족하니까 이야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겨울이 되어 작은 들쥐들은 돌담 틈새로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먹이가 아주 넉넉하여 행복하게 지냅니다. 하지만 모아놓은 것들이 바닥나자 모두들 시무룩해집니다. 그러던 들쥐들은 프레드릭이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은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너의 양식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묻습니다. 프레드릭은 커다란 돌 위로 올라가 햇살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모두들 몸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프레드릭이 이야기하는 색깔들을 들으며 마음에 색깔들이 선명해집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들쥐들은 감탄을 하고 너는 시인이라고 칭찬을 합니다. 프레드릭은 수줍어하며 자신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 레오 리오니 소개

레오 리오니(1910년 5월 5일~1999년 10월 11일)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암스테르담 박물관에 걸려있는 작가들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며 놀기 좋아했습니다. 자연주의 교육의 영향으로 미술과 자연 공부에 중점을 둔 초등교육과 예술적인 가정 분위기에서 자랐습니다. 제노바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러나 1939년 29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광고회사에서 상업디자인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로 성공하게 되었으며, 1959년에 그림책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그림책 작업을 늦게 시작했지만 "내가 일생동안 한 여러 가지 일 중에 그림책보다 내게 더 큰 만족을 준 것은 없다"라고 했으며 "어린이책을 쓰기 위해서는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 반대로 어린이 책을 쓸 때 한 걸음 떨어져 어린이를 어른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작품을 직접 쓰고 그렸습니다. 자아에 대한 추구와 자신의 정체성, 개인의 선택권에 대한 연습, 더불어 사는 사회 속의 나, 휴머니즘에 대하여 글을 썼습니다. 콜라주 기법과 수채화, 수채화와 스탬프기법, 파스텔과 색연필화, 연필드로잉과 콜라주등 기법을 믹스 앤 매치하여 삽화를 그렸습니다. 

베짱이라도 괜찮아

이 그림책을 읽으면 이솝 우화인 '개미와 베짱이'가 떠오릅니다. 우화 속 베짱이와 프레드릭은 게으른 예술가처럼 묘사됩니다. 둘 다 부지런히 일을 하며 겨울을 준비해야 할 때에 노래를 부르고 영감을 모읍니다. 하지만 그들이 맞이하는 결말은 서로 다릅니다. 열심히 일을 하지 못한 베짱이는 추운 겨울을 나기 힘들어하고 실패한 모습처럼 보이는 반면 프레드릭은 춥고 배고픈 겨울에 다른 들쥐들도 겨울을 견딜 수 있는 예술을 선물합니다. 당장은 고생하더라도 미래를 준비해야 따뜻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신념을 비트는 이 그림책은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술이 있는 이유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먹을 것만 있으면 군말 없이 사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꿈이 필요하고, 사랑도 필요하고, 위로와 위안도 필요합니다. 예술은 배부르니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배고픔을 견디기 위해, 삶의 쓸쓸함, 퍽퍽함을 견디기 위해 예술이 필요합니다. 풍부한 양식이 있다고, 경제적 여유가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를 즐기고 삶을 누려야 우리는 행복합니다. 성실과 노력도 물론 필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피어난 봄꽃을 즐기는 여유,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이야기합니다. 우리 내면에는 들쥐 가족처럼 성실함과 노력과 더불어 프레드릭 같은 행복을 추구하고 삶의 여유를 가지려는 한 부분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의 삽화를 보면 단순한 콜라주로 여백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림책 내용의 편안함과 여유를 삽화를 통해서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