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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홀 에츠의 그림책<숲 속에서> 줄거리와 작가소개, 감상평

by 쭈꼼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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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표지 이미지 입니다.

마리 홀 에츠의 그림책 <숲 속에서>는 아이들의 즐거운 상상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줄거리와 작가에 대하여 소개하고 감상평을 쓰고자 합니다. 

<숲 속에서> 책 소개와 줄거리

그림책 <숲 속에서>는 마리 홀 에츠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입니다. 출판사 시공주니어에서 1998년 5월 한국어판을 발행하였습니다. 주인공인 '나'는 새 나팔을 들고 종이모자를 쓰고 혼자 숲 속을 산책합니다. 숲 속에는 아주 커다란 사자가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사자는 주인공의 나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깹니다. 사자는 어디를 가는지 물으며 머리를 빗고 자신도 같이 가면 안 되는지 묻습니다. 사자는 머리를 빗고 왕관을 쓰고 주인공을 따라나섰습니다. 숲 속을 걷다 보니 아기 코끼리 두 마리가 목욕을 하며 물장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을 보고 물장난을 그친 뒤 귀를 닦으며 기다리라고 말을 합니다. 아기 코끼리들을 털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주인공을 따라나섰습니다. 계속 숲 속을 산책합니다. 커다란 곰 두 마리가 나무아래에서 땅콩을 세며 잼을 먹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곰들도 땅콩과 잼을 들고 주인공을 따라나섰습니다. 잠시 후 아기 캥거루에게 깡충 뛰기를 가르치고 있는 캥거루 가족을 만났습니다.  캥거루들은 드럼을 가지고 주인공을 따라갑니다. 늙은 황새, 작은 원숭이 두 마리도 주인공을 따라갑니다. 토끼도 따라갑니다. 그들은 행진을 하며 다양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놀이를 하고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곳에서 간식도 먹습니다. 손수건 돌리기 놀이, 남대문놀이도 하고 숨바꼭질도 했습니다. 숨바꼭질 술래가 되어 눈을 감았다 뜨자 모두들 사라지고 주인공을 찾고 있는 아빠를 발견합니다. 아빠에게 무등을 타고 가며 주인공은 보이지 않는 동물 친구들에게 다음에 또 오겠다고 인사를 합니다.  

작가 '마리 홀 에츠' 소개 

작가 마리 홀 에츠(1895-1985)는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노스그린 필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그녀는 로렌스 대학과 뉴욕 미술 학교에서 미술 수업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사회복지 시설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함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그림책이 제격임을 알았습니다. 그녀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어린이들을 돌보는 자원 봉사자로 일하면서 어린이의 세계에 관심을 갖고 고국으로 돌아가 컬럼비아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어린이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 심리학 전공자답게 심리묘사가 뛰어납니다. 그녀의 그림책은 그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세계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전령입니다. 에츠에게 숲은 어린 시절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숲은 오빠들의 심술궂은 장난을 피해 숨어드는 은신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유년시절의 경험은 '숲'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게 한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그림은 절제된 색상과 부드러운 선이 특징이고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흑백만큼 풍요로운 색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에는 흑백으로 된 그림이 많고, 색이 있더라도 서너 가지밖에 없습니다. 또 그녀가 색에 무척 까다로워 직접 인쇄 과정을 감독하면서 원하는 색을 찾아내어 그림책을 완성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1956년 <나랑 같이 놀자>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고, 1960년 <크리스마스 9일 전>으로 칼데콧 상을 받았으며, <숲 속에서>로 1945년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습니다. 

감상평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아이들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책 같습니다. 숲이라는 공간은 익숙하지 않은 공간입니다. 예전의 아이들이라고 해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도시가 일상적이지 않은 시절에도 숲은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두려움을 주는 공간입니다. 수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있고,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신비한 공간은 길을 잘못 들면 길을 잃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은 숲이 아이들의 모험의 공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동물들이 나오고 재미있어하는 놀이가 나옵니다. 그림책 속에 나온 사자, 코끼리, 곰들은 실제로 봤다면 아이는 무서워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상 속에서 만난 동물들과 용감하게 함께 행진을 하며 간식을 먹고 함께 놀이를 하며 두려움을 이겨냈을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을 읽기 전, 먼저 나팔을 준비하고 종이모자를 함께 접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만든 모자를 쓰고 책을 읽으며 손수건 놀이, 숨바꼭질, 남대문놀이도 하려면 여러 명이 함께 읽어도 좋을 것입니다. 실제로 보이지는 않지만 다양한 동물들을 상상하며 몸으로 놀이를 하는 동안 아이들의 상상력과 꿈은 더 크게 자랄 것입니다. 이 책이 나온 지 거의 80년이 지났습니다. 그렇기에 흑백으로 그려진 그림은 예스럽고 투박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처음에는 세련된 그림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낯설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며 책을 읽는 동안 숲 속에 들어가는 것처럼 그림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흑백의 그림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장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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