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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오는 날, 그림책《아저씨 우산》줄거리와 작가소개, 서평

by 쭈꼼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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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우산》
《아저씨 우산》

기다리던 반가운 봄 비가 내립니다. 정겨운 빗소리를 들으며 읽기 좋은 그림책《아저씨 우산》의 줄거리와 작가 소개, 그림책에 대한 서평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림책 《아저씨 우산》 줄거리

아저씨는 아주 멋진 우산을 갖고 있습니다. 아저씨는 외출할 때면 늘 우산을 가지고 갑니다. 하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는 그냥 비를 맞습니다. 우산이 젖기 때문입니다. 빗발이 굵어지면 처마밑에 들어가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립니다. 비 오는 날 길을 서두를 때에도 우산이 젖을까 봐 꼭 껴안고 달립니다. 비가 그치지 않으면 낯선 사람의 우산을 빌려 함께 쓰고 갑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아예 외출을 하지 않습니다. 비바람에 우산이 뒤집힌 사람을 보면 아저씨 우산을 쓰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저씨가 공원 벤치에 앉아 우산 위에 손을 얹고 쉬고 있을 때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조그만 남자아이가 비를 피하려고 나무 밑에 들어왔다가 아저씨에게 우산을 함께 쓰자고 말합니다. 아저씨는 못 들은 척 외면합니다. 조그만 여자친구가 다가와 남자친구에게 우산을 함께 쓰고 가자고 합니다. 둘은 우산을 함께 쓰고 큰소리를 노래를 부르며 걸어갑니다. "비가 내리면 또롱 또롱 또로롱, 비가 내리면 참방참방 참-방" 아이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아저씨의 마음이 움직입니다. 정말 그런 소리가 들릴까 궁금해합니다. 마침내 아저씨가 우산을 폅니다. 우산에 부딪치는 빗방울 소리에 아저씨는 신이 납니다. 아저씨의 우산은 푹 젖었지만 아저씨는 멋들어지게 젖은 우산을 보며 만족스러워합니다. 

작가-사노 요코 

이 그림책의 글과 그림을 쓴 사노 요코는 일본의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1938년 중국의 베이징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고 전쟁이 끝난 후 일본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불화, 병으로 일찍 죽은 오빠에 관한 추억이 작가의 삶과 창작에 평생에 걸쳐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백화점의 홍보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1967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습니다. 1971년 《일곱 장의 잎-미키 다쿠 동화집》으로 데뷔했습니다. 일본 그림책의 명작으로 꼽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 《아저씨 우산》, 《나의 모자》등 수많은 그림책과 창작집, 에세이를 발표했습니다.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일본 그림책상, 쇼가 쿠간 아동출판문화상등을 수상 했습니다. 2004년 유방암에 걸렸으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도 말년까지 에세이를 왕성하게 발표했습니다. 2010년 11월 5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72세의 나이로 영면했습니다. 

서평-사용하는 기쁨

이 책의 주인공인 아저씨는 콧수염을 기르고 검은 재킷과 모자를 쓴 멋쟁이입니다. 아끼는 우산이 젖을까 약하게 내리는 비쯤은 그냥 맞으며 걷습니다. 차마 우산을 펼치지 못하고 낯선 사람의 우산을 함께 쓰기도 하지요. 어린아이가 함께 쓰자는 말에도 외면해 버리지요. 그런데 아이들 노래 속 의성어를 듣고 궁금해집니다. 진짜 그렇게 예쁜 소리가 날지 말입니다. 호기심이 생긴 아저씨는 처음으로 우산을 활짝 폅니다. 드디어 아끼는 우산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아저씨는 그렇게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즐겁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재역할을 하게 된 우산은 비에 젖게 되었지만 아저씨는 그 모습도 매우 마음에 들어 합니다. 무언가를 아끼는 마음은 어느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어린 시절 아끼던 공책이 망가질까 염려되어 서랍 속에 깊숙이 담아두고 한 번씩 꺼내보면서 흐뭇해하다가  결국 쓰지도 않고 잊어버리게 되는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처음 산 아끼는 물건은 영 쓰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우산을 아끼는 아저씨의 모습이 어리석어 보이면서도 공감이 갔습니다. 하지만 물건은 물건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좋은 것일 것입니다. 이 그림책을 읽고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패션 철학이 담긴 말인 "나의 고객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하려 한다. 적게 사고, 잘 고르고, 오래 입어라"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이 말을 좋아하는 옷이라면 아끼지 말고 입어야 한다는 말로 해석했습니다. 이 책에 담긴 메시지는 '소중한 것일수록 사용하는 기쁨을 누리라'는 것이겠지만 저는 그림책 속에 등장한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마음에 남아 비가 오면 이 그림책이 생각납니다. 우산을 쓰고 걸으며 빗소리를 즐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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