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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미래에 대한 상상, 그림책 《그것만 있을리가 없잖아》

by 쭈꼼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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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그것만 있을리가 없잖아》의 표지 이미지 입니다.
그림책 《그것만 있을리가 없잖아》의 표지 이미지 입니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는 미래에 대한 재미있는 상상을 통해 생각을 넓혀주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작가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은 2019년 5월에 발행된 그림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출판사 주니어 김영사에서 출간했습니다. 귀엽고 단순한 그림체를 따라 그림책을 읽다 보면 색다른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책의 표지는 제목처럼 스카프가 매는 용도로 사용될 리 없다며 다양한 용도를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책장을 넘겨 처음 보게 되는 앞의 내지는 열기구처럼 풍선에 달린 바구니에 담겨 날아가는 달걀을 쫓는 아이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안쪽의 표지에는 식탁에 앉아 달걀을 들고 무언가 생각을 하는 듯한 여자아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본 이야기로 들어가면 아빠가 오늘은 맑을 것이라고 했는데 창밖에는 비가 옵니다. 여자 아이는 어른들의 말은 틀릴 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학교가 끝나 집으로 돌아온 오빠가 어른이 된 미래는 무시무시할 것이라며 여자아이에게 겁을 줍니다. 몹시 걱정이 된 여자아이는 할머니께 걱정을 이야기합니다. 할머니는 미래는 무시무시할 수도 있지만 즐겁고 신나는 일도 잔뜩 있을 거라며 이야기해 줍니다. 그러면서 어른들의 말도 틀릴 때가 많다며 두 가지 선택지를 주었을 때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에는 자기가 직접 새로운 것을 찾으면 된다고 말해줍니다. 여자아이는 그 말에 재미있고 엉뚱한 미래들을 마음껏 상상하기 시작합니다. 로봇에 안겨 어디든 갈 수 있는 미래, 떨어뜨린 딸기를 받아주는 미래, 숙제를 로봇이 대신해 주는 미래..... 점점 그것만 있을 리가 없다는 상상을 하는 아이는 '좋다', '나쁘다'라는 두 가지 상황이 아닌 '나쁘지 않아', '뭐라고 할 수 없어', '좋을지도 모르지'등 중간에 있을 문장들도 있다는 것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300살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귀여운 상상도 합니다. 그러다 엄마가 저녁식사 때 삶은 달걀과 달걀 프라이 중에서 어떤 것을 먹고 싶은지 묻습니다. 여자아이는 그것만 있을 리가 없다며 오믈렛, 달걀말이, 달걀볶음등 다른 메뉴도 떠올립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엉뚱한 달걀의 미래들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결국 여자아이가 정한 메뉴는 삶은 달걀입니다. 이야기가 끝이 나고 뒤에 있는 내지에는 숟가락에 달걀을 올리고 조심조심 걸어가는 아이들과 맨 끝에 병아리가 나와 깜짝 놀라는 여자아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끝까지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반짝이는 상상력 요시타케 신스케 

이 그림책을 쓰고 그린 요시타케 신스케는 1973년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쓰꾸바 대학 대학원 예술연구과 종합조형코스를 수료했습니다. 일상 속의 한 장면을 떼어내어 독특한 시선으로 그린 스케치 집을 냈으며 어린이책 삽화, 표지 그림, 광고 미술등 다양한 곳에서 작업을 해왔습니다. 첫 그림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제6회 MOE 그림책방 대상 1위, 《이유가 있어요》로 제8회 MOE 그림책방 대상 1위, 《벗지 말 걸 그랬어》로 제9회 MOE 그림책방 대상 1위, 《뭐든 될 수 있어》로 제10회 MOE 그림책상 대상 1위로 4회나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내가 다 열어줄게》, 《도망치고, 찾고》, 《불만이 있어요》등 여러 권의 책을 지었습니다. 그의 그림책에서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기는 재기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그는 책의 테마를 정할 때 어른과 아이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일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한 권의 책으로 어른과 아이 양쪽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는 아이들은 금세 지루해하기 때문에 항상 어린 시절의 자신이 재미있어할까를 생각하며 책을 만든다고 합니다. 어릴 적 봤던 책을 어른이 돼 다시 읽으면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항상 고민하며 책을 만든다고 합니다. 

즐거운 미래를 상상해 봐

《그것만 있을 리가 있을 리가 없잖아》은 제목처럼 그것만 있을 리가 없다며 불확실한 것에 대한 모순된 시각을 새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미래에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까 봐 걱정하는 주인공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불확실한 것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진짜 미래가 무시무시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아주 즐겁고 신나는 일이 잔뜩 생길지도 모릅니다. 불확실한 것이 무언가 새로운 기대의 가능성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은 어느새 기대하는 마음, 설레는 마음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얼마나 신나는 것인지, 우리가 얼마나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내지에 그려진 달걀로 시작하여 궁금증을 자아내다 정작 본 이야기에서 달걀이 아닌  날씨와 미래의 불안감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또 그 생각이 미래에는 좋은 일에 대한 상상으로 펼쳐지다가, 발상의 전환으로 전개되고, 좋다 나쁘다 가운데의 어중간할 수 있는 문장의 재미를 주며 이야기는 달려갑니다. 그러다 드디어 달걀이야기가 나옵니다. 달걀 메뉴에서 다시 달걀의 무한하고 엉뚱한 가능성은 좀처럼 생각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주인공의 엉뚱한 생각을 듣던 엄마가 툭 던진 한마디, "그래 그래. 알았어. 뭐든 좋으니까 말해 봐. 뭐로 할래?"라는 문장은 무심한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웃음이 납니다. 결국 엄마가 제시했던 삶은 달걀과 달걀 프라이 가운데 삶은 달걀을 고르는 모습은 허무개그의 한 장면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끝이 나고 책장을 넘겨 만난 내지의 마지막, 달걀을 들고 있는 주인공과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가 서로 눈이 마주쳐 깜짝 놀라는 장면에서는 다시 웃음이 터집니다. 공처럼 통통 튀는 작가의 이야기는 이렇게 기분 좋게 끝을 맺습니다. 에크하르트 툴레는 '마음은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후회하고 미래에 있으면 불안하다.'라고 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들어 불안해집니다. 이 그림책처럼 불안한 마음을 갖기보다 엉뚱하더라도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즐거운 미래를 상상해 본다면 불안보다는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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