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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숲 속으로>와 책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

by 쭈꼼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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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lt;숲 속으로&gt; 표지 이미지
그림책 <숲 속으로> 표지 이미지 입니다.

그림책 <숲 속으로>는 '숲'이라는 미지의 공간 안에 부모의 다툼으로 불안해하는 아이의 심리를 잘 녹여낸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소개와 이 책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림책 <숲 속으로> 책소개와 내용

그림책 <숲 속으로>는 앤서니 브라운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2004년 6월 출판사 베틀북에서 발행하였습니다. 아이는 컬러로 그려졌지만 숲은 흑백으로 그려진 이 그림책은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섬세한 그림체가 돋보입니다. 어젯밤 무시무시한 소리에 잠을 깬 소년은 다음날 아침 아빠가 보이지 않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엄마에게 아빠가 언제 돌아오는지 물어보지만 엄마는 답이 없습니다. 다음날, 엄마가 소년에게 심부름을 시킵니다. 할머니가 아프니 케이크를 갖다 드리라고 하며 숲을 가로질러 가지 말고 안전하게 돌아가는 길로 가라고 당부합니다. 하지만 소년은 처음으로 빨리 갈 수 있는 숲길로 갑니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 아빠를 기다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가다가 젖소를 끌고 있는 남자아이를 만납니다. 남자아이는 젖소와 달콤한 케이크를 바꾸자고 조릅니다. 거절하고 다시 길을 걸어가던 소년은 금발머리 소녀를 만납니다. 이 소녀도 소년에게 달콤한 케이크를 달라고 합니다. 거절하고 다시 길을 걷습니다. 숲은 점점 어둡고 쌀쌀해집니다. 그때 아이 둘이 잔뜩 웅크린 채 불을 쬐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엄마아빠를 기다리고 있다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걷습니다. 날이 점점 추워져 외투를 가져올 걸 후회하던 소년은 외투를 발견하고 그 외투를 입습니다. 하지만 외투를 입자마자 누군가 자신을 쫓아오고 있는 느낌에 겁이 납니다. 소년은 무서워서 뛰기 시작합니다 뛰고 또 뛰어서 할머니집에 도착합니다. 할머니 집에는 아빠가 기다리고 있지요. 소년은 아빠와 집으로 돌아갑니다. 

작가 앤서니 브라운

앤서니 브라운은  1946년 생으로 영국의 요크셔 세필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그림을 비롯한 예술을 즐겨했고, 럭비와 크리켓도 곧잘 했다고 합니다. 리즈 미술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처음에는 화가가 되려고 했지만 돈이 부족해 의학 일러스트레이터로 취직했습니다. 그 후 일을 그만두고 책을 쓰고 삽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의 책으로는 <우리 엄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돼지책>, <고릴라>, <축구선수 윌리>등이 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동화 또는 어린이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며 이 상을 받은 최초의 영국인이 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2021년 새해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영제국 훈장 3등급인 대영제국 기사단 사령관 작위(CBE)를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동물이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고릴라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데 고릴라 가 주인공을 맡는 작품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고 '윌리'라는 이름을 가진 고릴라의 모험을 담은 책 시리지도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작품에 고릴라가 신문, 액자, 장난감, 포스터 등에 등장할 정도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자신이 고릴라에 매료되었고, 자기 가족에게는 매우 따뜻한 모습을 보이고 가족이 위험에 빠지면 공격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아버지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주름과 털 같은 다양한 질감을 가진 고릴라가 작가로서 표현하기 매력적인 동물이라 생각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가족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도 많습니다. 

책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이야기 

이 책은 부모의 다툼으로 불안해하는 아이의 심리를 초현실주의 기법과 곳곳에 숨겨진 숨은 그림 찾기 형식으로 배치하였습니다. 천천히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현실과 환상의 세계로 넘어가게 합니다. 속표지에는 창밖으로 어쩐지 음산한 나무들이 있고 "아빠, 빨리 돌아와요!"라고 하는 메모가 눈길을 끕니다. 그림책의 첫 문장과 삽화는 아이가 천둥번개 소리에 놀랐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다음장의 글과 그림은 지난밤의 공포가 부부싸움이라는 것은 아닐까 추측하게 합니다. 소년은 그저 아빠를 기다립니다. 엄마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숲길에 접어든 아이, 숲 속은 아이와 다르게 흑백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불안한 아이의 심리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나는 젖소와 소년은 동화 '잭과 콩나무'의 주인공 잭입니다. 두 번째 만나는 금발머리 소녀는 '금발머리와 곰 세 마리'의 금발머리입니다. 세 번째로 만난 아이들은 '헨젤과 그레텔'의 헨젤과 그레텔입니다. 점점 추워져 외투가 그리워졌을 때 발견한 빨간 외투, 빨간 외투를 입은 소년은 빨간 모자의 주인공이 됩니다. 빨간 모자처럼 정말 늑대가 있지 않을까 궁금해하며 읽는 그림책 속에서 "누구요?"하고 묻는 목소리가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야기는 해피엔딩입니다. 할머니 집에 돌아오자 다투었던 엄마, 아빠도 화해를 합니다. 부모의 다툼이 아이에게 얼마나 커다란 두려움이며 상처로 남는지 이 그림책은 네 편의 동화책 주인공과 함께 신비한 이야기로 메시지를 전합니다. 환상의 세계를 상징하는 것 같은 흑백의 숲 속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은 그림 찾기처럼 숨어있는 이미지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생각해 보고 또 숲 속에 숨어있는 이미지를 찾아보면서 어른과 아이 모두 오랫동안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깊이가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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