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민화를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에우게니 M. 라쵸프의 섬세하고 개성 있는 그림으로 표현해 낸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소개와 줄거리와 삽화, 그림책을 읽고 난 뒤 아이들과 하기 좋은 독후 미술 수업을 소개합니다.
<장갑> 책 소개와 작가 소개
그림책 <장갑>은 유쾌한 이야기와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우크라이나의 민화입니다. 이 책은 1950년대에 러시아에서 출간되어 오랫동안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입니다. 1994년 우리나라에서 첫 출간되었으며 이후 2007년에 두 번째 개정판이 출간되었고, 2015년 8월 원저작권자와 정식 계약한 그림책의 세 번째 개정판을 매끄럽게 다듬은 이야기로 한림출판사에서 출간하였습니다. 세 번째 개정판은 러시아어 전문 번역가의 아름다운 번역으로 이야기를 새롭게 다듬었으며 오래된 그림의 색감과 질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에우게니 M. 라쵸프는 1906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시베리아 자연의 환상적인 기억을 갖고 있는 그는 열네 살 때 어머니가 사는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후 그림을 공부하게 되었고,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릭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을 닮은 동물들을 그리는 그의 그림 스타일은 점차 인정을 받아 러시아와 외국에서 많은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그가 그린 책으로는 <톨스토이 우화 그림책>, <아기곰 형제와 아우>, <장갑>등이 있습니다.
줄거리와 삽화
할아버지가 숲 속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강아지가 그 뒤를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도중에 장갑을 한 짝 떨어뜨렸습니다. 어디선가 쥐가 뛰어와서 장갑으로 기어들어가며 여기에서 지내기로 결정합니다. 그때 개구리가 뛰어와 함께 살자고 합니다. 이번에는 토끼가 달려와 토끼도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때 여우가 다가와 여우도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따뜻한 장갑 속에 4마리가 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회색 이리가 자신도 함께 살자고 합니다. 이제 5마리가 되었습니다. 멧돼지가 다가와 자신도 함께 살고 싶다고 합니다. 이제 집이 너무 좁지만 어떻게든 들어가 보겠다며 들어갑니다. 이제 장갑은 꽉꽉 찼습니다. 그때 곰이 다가와 자신도 살고 싶다고 합니다. 정말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하지만 어떻게든 들어가 7마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장갑은 터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숲 속을 걸어가던 할아버지가 장갑 한 짝을 잃어버린 것을 알고 찾으러 되돌아왔습니다. 먼저 뛰어간 강아지가 짖었습니다. 장갑 안에 있던 동물들은 모두 놀라 여기저기로 달아나고 할아버지가 다가와 장갑을 주워 갔습니다. 이 책은 화면을 보면서 저절로 줄거리를 읽어낼 수 있는 좋은 그림책입니다. 어린이는 한 장면의 그림 속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와 뜻과 놀이를 읽어내는 독특한 능력을 가졌습니다. 어린이가 그림의 세부를 읽어내는 능력은 어른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이 훌륭합니다. 제가 미처 찾지 못했던 부분을 아이가 찾아내어 이야기할 때면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아이는 자신만이 특별함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의기양양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그림을 통해서 이야기의 줄거리를 읽어내고 이야기 세계에 몰입합니다. 평범한 장갑 속에 동물이 일곱 마리나 들어간다는 비현실적이고 괴상한 이야기를 작가는 신기할 정도로 이야기와 그림에 위화감이 없고 조화를 이루는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특히 장갑 안에 사는 동물들의 수가 늘어나며 장갑이 점점 집처럼 쪽마루가 생기고 창문과 굴뚝이 생기고 종이 생기며 세부적인 표현이 늘어나는 모습은 글과 그림의 기막힌 대응을 통해 사실인듯한 느낌을 강하게 가질 수 있습니다.
독후 미술- 내 장갑 속에는 누가 살까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아이들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미술 수업을 소개합니다. 먼저 필요한 재료는 8절 색지, 우드락이나 박스지, 아이스크림 막대, 면봉, 수수깡등 길쭉한 재료, 집을 꾸밀 수 있는 부자재, 도화지, 가위, 풀, 목공용 풀, 글루건(교사나 부모님이 사용할 재료), 안전장갑입니다. 먼저 마음에 드는 색지 중 하나를 골라 반으로 접습니다. 손을 대고 따라 그린뒤 잘라 2장을 만듭니다. 아래위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한 뒤 안쪽에 어떤 누가 살고 있을지 상상하여 장갑 집을 꾸밉니다. 바닥과 천장이 색지로 오린 내 손(장갑)이 되는 것입니다. 집 주변을 꾸미기 위해 바닥은 적당한 크기로 자른 우드락에 붙여주고 아이스크림 막대나 수수깡 등을 이용하여 기둥을 세워 집을 만듭니다. 내부는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꾸미기 합니다. 색지로 장갑을 만드는 것만 똑같이 하고 나머지 부분은 자유롭게 선택하여 장갑집을 만들었는데 어떤 아이는 장갑의 옆면을 붙여 카드처럼 만들기도 했고, 어떤 아이는 이층 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꾸미기도 자유롭게 하고 만약 겨울이 배경이라면 바닥면에 솜을 붙여서 눈으로 꾸미기도 했습니다. 그 후 이 장갑 속에 누가 살고 있을지 자유롭게 상상하며 도화지에 그린 다음 오려서 세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글루건을 사용해야 할 때에는 사용을 원하는 아이는 제가 지켜보는 곳에서 안전장갑을 끼고 경험해 보도록 했습니다. 저는 일대일 수업에서 이 수업을 진행했는데 아이들 모두 무척 재미있게 수업을 했고 완성 후 아이들이 자신의 작품을 무척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연령은 최소 7세 이상이라 7세 이상의 연령에게 이 수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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