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3~4세, 난화기 아동의 미술이 갖는 의미와 색채, 재료, 동기부여

by 쭈꼼 2023. 3. 12.
반응형

30개월 조카(여자아이)의 그림입니다.
30개월 조카(여자아이)의 그림입니다.

보통 어린이는 24개월쯤에 난화를 시작합니다. 난화기의 미술이 갖는 의미와 색채, 동기부여와 이 시기에 적당한 재료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난화기 미술이 갖는 의미

난화기의 아이들은 종이에 끄적거리며 어떤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초기의 난화는 마구 표현되는 것이며 아이는 미술적인 표현을 하려는 것이 아닌 자신의 능동적인 근육의 움직임을 경험하고 즐깁니다. 아이는 다양하게 크레용을 쥐고 움직이는 행위에 몰두합니다. 초기단계에는 크게 휘두르며 반복하여 그립니다. 도화지의 크기를 그다지 의식하지도 않고 도화지를 벗어나서 그리는 것도 개의치 않습니다. 그냥 자신의 근육의 움직임을 자체를 즐깁니다. 그 단계에서 발전하면 아이들은 자신의 동작과 종이 위의 흔적을 의식하게 됩니다. 마구 그리지 않고 시각과 근육운동 사이에서 협응이 시작됩니다. 도화지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조절도 할 수 있습니다. 조절을 하게 된 아이는 난화에 이름을 붙입니다. 이 시기는 시각과 근육운동의 협응과 더불어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난화에 의미를 가진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이 시기는 창의적인 표현의 시작으로 아이들은 미술활동을 통해 스스로 성취하며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스스로 해내는 성공경험은 0~3세 시기에 애착을 통해 얻은 자기 가치관과 더해져 튼튼한 자존감을 갖게 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미술활동은 형태가 나타나게 하는 주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스스로 그리고, 물감으로 색칠하고, 자르고, 찢고, 붙이는 행위를 하면서 형태가 보이지 않더라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추상적인 이미지가 나오는 미술활동이 좋습니다. 

색채와 재료

이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색채의 역할은 도화지와 자신의 표현을 구별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흰도화지에 발색이 약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발색이 강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수채물감이라도 팔레트에 굳혀서 사용하는 방법보다는 팔레트에 바로 짜서 사용하는 템페라 물감이 좋습니다. 부드럽고 선명한 색상의 크레용, 매직, 두꺼운 펜닙의 사인펜등이 좋습니다. 난화기 어린이는 물감을 사용하는 것을 즐깁니다. 색채의 영향이라기보다 붓으로 물감을 찍고 튀기고 흘러내리는 모습을 관찰하고 색들이 섞이는 것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통에 붓을 세척하며 색들이 섞이는 것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너무 강조되어 창의적인 표현이 정상적인 발달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재료를 충분히 탐색하며 자신이 하는 미술활동에 몰두할 수 있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재료를 이용해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가져야 합니다. 결과물 없이 무형으로 끝나는 미술보다 서툴지만 스스로 만들어낸 유형의 결과물을 보면서 아이들은 성공 경험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들의 욕구에 적합한 재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부드러운 크레용, 선명한 색상의 매직이나 사인펜, 진한 농도의 템페라 물감, 색종이, 화려하지 않은 도형 스티커, 찰흙, 밀가루 반죽 등도 좋은 재료입니다.     

동기부여

일반적으로 난화의 초기 단계에서는 활동을 진전시키는 격려와 준비된 재료를 탐색해보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 특별한 동기부여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의 집중력은 짧아서 한 가지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 15분 정도 열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난화에 이름을 붙이는 시기에는 30분 정도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오랜 시간 계속 표현하도록 강요해서는 안되며 스스로 끝내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때로 미술활동에 두려움이 있는 아이의 경우에는 교사와 아이, 혹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 신뢰를 쌓고 아이에게 격려를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난화에 이름을 짓는 시기인 경우에는 아이의 경험에 맞추어 적절한 질문을 하며 동기를 부여해 주면 좋습니다. 이러한 질문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아이가 이런 질문들을 무시하고 자유롭게 느끼고 표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든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어른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이 시기의 아이의 경우 과정에 집중하여 아이가 어떻게 재료를 사용하고 관심을 가지고 미술적 표현을 했는지 관심을 갖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성급하게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려주거나 색칠공부책을 주면 아이들은 그림에 자신감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너무 이른 시기에 영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아이의 시각 발달이 근육 발달보다 월등하면 아이는 자신이 알고 있고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지 못한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미술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귀여운 추상 화가들

제가 가르치는 클래스는 제일 어린 연령의 경우 50분 수업을 합니다. 그리고 양육자와 분리가 가능해야하고 수업 시간 동안 앉아서 수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난화기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몇 년 전 일대일 수업으로 29개월 여자아이를 수업한 적이 있는데 그 아이는 양육자와 분리가 가능했고 프로그램에 맞추어 50분 수업이 가능한 아이였습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도 그리지 못했지만 작은 손으로 붓을 잡고 칠하고 찢어 붙이는 미술활동에 몰두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지금은 이제 막 5세가 된 친구들을 한 타임 가르치고 있는데 그 아이들은 이름 짓는 난화기 정도의 단계인 것 같습니다. 어른의 눈으로는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은 끊임없이 제게 지금 무엇을 그리고 있는 것인지 이야기해 줍니다. 마음껏 자유롭게 미술을 할 수 있도록 놔두고 싶지만 저는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도와야 하는 미술강사이기에 슬쩍 동그라미를 그리도록 제안을 하기도 하고 오리기를 시도해 보도록 응원하기도 합니다. 어려워할 때도 있지만 시도한 것을 성공할 때 아이들은 무척 기뻐하고 뿌듯해합니다. 어떤 날은 여러 가지 색들을 모두 섞는 바람에 그림이 탁해지고 처음에 나타났던 예쁜 색들이 모두 사라지고 말기도 하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의 그림을 감상할 때 탁한 그림이라는 결과물만 보지 말고 미술활동을 하는 동안 여러 가지 색들을 칠하고 섞고 문지르며 자신만의 창의적인 표현을 해나가는 과정에 집중해 보십시오. 귀여운 추상화가들의 멋진 추상화 작품들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