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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전도식기 이해와 일반적인 발달, 공간과 색채, 재료

by 쭈꼼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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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식기 여자아이(5세)의 토끼 그림 입니다.
전도식기 여자아이(5세)의 토끼 그림입니다.

4~7세의 아이들은 미술 표현의 발달 단계로 전도식기에 해당합니다. 전도식기의 이해와 일반적인 발달을 알아보고 공간과 색채 사용에 대하여 이해해 보며 적당한 재료에 대하여 소개합니다. 이 시기의 동기부여와 적절한 주제 설정 방향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전도식기의 이해와 일반적인 발달

이름 짓는 난화기를 지나면 아이들은 다른 표현양식의 의식적인 형태를 창조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는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는 욕구가 생기고 자신의 그림 표현에서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에 대한 첫 상징은 사람입니다. 사람은 전형적으로 머리를 나타내는 동그란 형태에 다리나 몸을 의미하는 세로선을 두 개 그립니다. 위의 그림처럼 뻥 뚫린 동그라미를 두 개 그려서 눈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제가 만난 아이들의 경우 이러한 표현은 4세 중후반에서 5세 초반 정도에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이 시기에는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에게 조금 더 빠른 미술발달단계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발달하면 얼굴에 눈과 입, 코를 그리고 팔과 다리를 의미하는 세로선을 네 개 그립니다. 손과 발을 그리는 경우 동그라미를 붙여 팔과 다리 부분만 따로 보면 아직 사람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없고 음표처럼 느껴집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의 그림은 자신의 신체 발달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신체가 발달하고 뛰거나 걷는 것이 능숙해지면서 그림에도 팔과 다리, 손과 발이 나타납니다. 인지적인 부분이 발달한 아이들일지라도 신체적인 발달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전도식기단계에서 머무는 시기가 길다는 점이 관찰되기도 하며 부조화가 이루어져 인지 부분만 발달한 경우에는 표현의 한계와 어려움을 느끼고 쉽게 그림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도식이 확립되기 전 단계이기 때문에 표현이 가장 유연하고 아동화의 발달단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미술표현의 황금기, 뻔하지 않은 아름다운 표현들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간과 색채, 재료

사실적 표현의 첫 단계인 전도식기의 공간표현은 어른의 공간 개념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줍니다. 공간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물체들은 아이가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위, 아래, 양 옆등 그림 속 주인공의 둘레를 둘러싸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합니다. 이는 어린이가 자신이 갖고 있는 개념 외에 어떠한 공간적 관계도 설정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어린이가 아직 사회적으로 협동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자기중심적 단계에서는 협동화보다는 개인 작업이 좋습니다. 이 시기의 색채 사용은 그리는 대상과 관계되는 색채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색칠하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며 색칠하는 것으로 대상의 사실적인 표현을 원하기보다 선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린이는 여러 가지 색깔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자유롭게 칠합니다. 난화기에는 기계적으로 색을 선택했다면 이 시기에는 자신의 흥미를 끄는 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색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시기 색깔과의 관계는 주로 정서적인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색 사용은 흥미 있고 유의미 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색에 대한 직접적인 관계에 대하여 욕구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색의 사용을 즐기면서 자신의 도화지 위에 조화로운 색의 구성에 대한 탐구를 하고 색을 자유롭게 섞어보며 색과 자신과의 관계를 발견하고 즐겁게 색채 사용법을 스스로 익히며 자기 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재료는 어떤 재료라도 좋은 미술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주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재료라면 더 좋을 것입니다. 붓과 진한 농도의 템페라 물감과 4절~5절 도화지, 질이 좋은 크레용이나 마카, 사인펜과 8절 도화지도 좋습니다. 찰흙도 좋은 재료입니다. 아이가 집에서 자유롭게 그릴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도화지와 재료가 제공된다면 좋을 것입니다. 더불어 다양한 재료를 경험해 보며 표현력을 기르고 상상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동기부여와 주제

미술활동에 있어서 동기부여는 어린이의 생각과 감정, 지각을 자극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어린이의 주변환경에 대입하여 상상하고 기억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미술활동이 매우 생동감 있고 다른 어느 것보다도 중요함을 느끼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교사 역시 미술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도 적극적으로 동기부여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는 자기의 미술경험에 열중하고 동일화되어야 하므로 이 시기의 모든 미술 동기부여는 어린이 자신에게서 출발해야 합니다. 동기부여를 위한 주제는 '나와 엄마', '나와 가족' '나와 나의 집'등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주제를 선택하면 좋습니다. 질문의 처음은 '언제', 두 번째는 '무엇을', 세 번째는 '어떻게'의 순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실적인 표현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어린이를 위한 주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에게 의미 있는 활동 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주제를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미술활동에 참여하면 할수록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에 동일화되고, 감각을 적극적을 이용하게 되며 더욱 몰입하여 즐겁게 미술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완성한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며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어 하고 뿌듯해합니다. 

미술표현의 황금기, 뻔하지 않은 아름다운 표현들

아이들의 작품 중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저는 특히 이 시기 아이들의 작품을 사랑합니다. 아이들의 손을 거쳐 재현된 사람과 동물의 표현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고 아름답고 매력적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언제까지나 이 시기에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이런 순수한 그림들을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적으로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에 대한 기준으로 본다면 서투르기 짝이 없는 작품들이겠지만 아이들의 결과물에 주목하기보다 이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들을 주목한다면 하나의 선, 색 모두에 정이 갑니다. 4~6세 정도의 아이들 그림에는 되도록 어른들이 개입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못 그리면 못 그린 대로, 잘 그리면 잘 그린 대로 정말 멋진 작품들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아이의 그림 표현이 점점 능숙해지고 사실적이게 된다면 안타까워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전도식기를 지나 도식기가 되면 아이들의 그림은 도식적으로 비슷해지며 이때의 반짝임은 점점 사라집니다. 간혹 부모님들께서 자신의 자녀가 그림을 너무 못 그리는 것 같다며 잘 그리길 바라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6세까지는 있는 그대로의 그림을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그리는 법을 가르치지 말고 아이 주변에 도화지와 크레용, 마카와 펜을 놓아주세요. 색종이와 가위, 풀도 놓아주시고 재활용품도 모아주시면 집안에 아이만의 아트 스튜디오가 생깁니다. 즐겁게 많이 그리면 자연스럽게 잘 그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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