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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세, 도식기가 갖는 심리학적 의미와 색채, 재료, 주제

by 쭈꼼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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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여자 아이의 그림입니다.
8세 여자아이의 그림 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7세 정도가 되면 도식기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도식기가 갖는 심리학적 의미와 공간표현, 색채와 재료, 동기부여와 주제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도식기가 갖는 심리학적 의미

도식이란 의도적인 경험으로도 변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계속 반복해서 이루어진 어린이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식의 차이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한 것이지만 똑같은 두 아이가 있을 수 없듯이 동일한 도식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도식을 형성시키기 위해 어떤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7세 정도가 되면 이 단계에 이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어린이는 자신이 속한 환경 안에서 질서를 발견하고 적절하게 행동하기 위해서 일정한 방식을 찾으려 합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어린이의 삶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도식이 발달함에 따라 자기중심적인 태도에서 보다 협조적인 태도로 변합니다. 협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는 단계가 되고 다른 사람의 느낌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그림에서 기저선이 나타나는데 이는 어린이와 그의 환경사이에 의식적인 관련성의 표시로 나타납니다. 

공간표현

어린이들은 그림 속에서 공간을 표현할 때 가장 일반적인 수단으로 기저선을 사용하지만 때로 주관적인 공간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주 사용되는 전개도식 표현은 어린이가 좌우의 모습을 펼친 것처럼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길 양쪽으로 가로수를 수직으로 눕혀서 표현하는 등 자기에게 보이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며, 도화지 자체를 돌려서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유형의 표현은 평면과 정면을 함께 나타내는 표현으로 공존화 양식이나 동시성 표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피카소를 비롯한 입체파의 표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러 각도에서 본 것을 한 화면에 결합하여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시공간을 동시에 표현하여 다양한 시간에 잇달아 일어나는 사건을 한 장에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충동과 대상을 가장 특징 있게 표현하기 위해 평면도와 측면도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방법입니다. 또 투시법에 의한 표현도 나타나는데 건물 밖에 엘리베이터나 방처럼 내부의 모습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이는 것처럼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이 시기의 아이들은 다양하게 주변 환경을 표현하게 됩니다. 

색채와 재료

이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대상과의 관계를 발견합니다. 색은 더 이상 주관적인 경험이나 정서적인 관계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어린이가 사람과 공간에 대해 도식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처럼 같은 대상에 같은 색을 반복해서 칠하곤 합니다. 대상에 일정한 색을 결정하여 그 색을 반복해서 칠하는 것은 어린이의 사고과정의 지속적인 발달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하늘은 하늘색, 잔디밭은 연두색처럼 색채와 대상 사이의 명확한 관계 설정만이 만족할 수 있는 경험입니다. 어린이는 세상에서 일정한 논리적인 질서를 발견하기 시작하고 자신을 둘러싼 것과의 구체적인 관계를 설정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재료를 가지고 작업하는 방법이나 기법을 발달시키는 방법으로 세 가지 중요한 사항을 들 수 있는데 첫째는 각 어린이가 스스로 자신의 기법을 발달시키도록 해야 하므로 올바른 기법을 가르쳐주기 위한 도움은 자제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모든 재료와 기법은 그 표현에 가장 적절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사용할 재료의 특성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로 경제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너무 많은 재료를 제공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방해받지 않고 같은 대상에 같은 색을 반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스터물감, 템페라 물감, 크레용등도 좋은 재료입니다. 우연히 좋은 효과를 내는 수채물감을 사용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찰흙은 입체 표현을 하기에 좋은 재료입니다. 색종이, 콜라주 재료, 가위와 풀, 나뭇가지나 낙엽등의 자연재료등 모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동기부여와 주제

다양한 연령 단계에서 교사가 사용하는 동기부여의 종류와 유형은 각각이 특정한 발달단계와 어린이의 욕구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도식기의 어린이는 미술경험의 모든 분야와 심리적인 발달에서 인간과 공간, 색채, 대상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전체적으로 형성하게 됩니다. 이 단계의 동기부여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것을 하고 있는 장소는 어디 인지와 같은 말로 특징화 할 수 있습니다. 시공간 표현에 대한 동기부여는 여행과 같은 주관적인 경험이나 시간마다 다르게 계속되는 개인적 경험과 관련이 있어야 합니다. 객관적인 사실을 언급하는 자극들도 부여되어야 합니다. 투시법을 자극할 수 있는 여러 주제도 제시되어야 하며 이런 모든 동기부여는 외부와 내부의 개념 모두가 강조되어야 합니다. 동기부여를 통해 어린이가 자신과 환경을 좀 더 민감하게 인식하도록 하고 의미 있는 그림을 그리도록 욕구를 자극하고 발달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도입, 절정, 정리의 단계가 있어야 합니다. 주제의 영역은 형태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행동과 행동에 대한 인식을 융통성 있게 활용하도록 강조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특정한 재료 자체에 대한 주제를 선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린이가 융통성 있게 재료를 사용하고 그것들의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미술을 통해 자신의 삶의 질서를 확립하는 아이들

도식기 아이들의 그림중 가장 두드러진 양식은 사람을 그리는 것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같은 얼굴, 같은 눈모양, 머리모양, 몸, 팔, 다리를 그립니다. 주제를 제시하고 그냥 두면 모두 같은 동작의 똑같은 사람을 그리곤 합니다. 이렇게 비슷한 그림을 반복적으로 그리는 것이 자신과 환경과의 관계를 알게 되고 나 중심에서 확장되어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한 공동체 개념이 생기기 시작하는 의미이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규칙과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라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어른의 눈에서는 자칫 매번 똑같은 것만 그린다, 발전이 없다는 오해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 공주풍의 크고 반짝이는 눈을 즐겨 그리게 되는데 사실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스타일을 바꾸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동 미술 발달에 대하여 공부하기 전에는 저도 이 부분에 대하여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하게 그릴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이대로 완전히 스타일이 굳지 않을까 염려했었습니다. 하지만 미술발달에 대하여 공부를 하면서 이 시기의 아이의 그림은 충분히 존중되어야 하는 그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도식 안에서 아이의 경험에서 그려낼 수 있는 주제를 적절히 제시하되 사람 그리기라면 도식은 지키고 동작을 다양하게 그려보도록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지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환경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하여 아이가 좀 더 자세하게 표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도식기를 충분히 즐기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탄탄히 만들 수 있도록 미술을 즐겁게, 되도록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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